2008. 1. 11.

넋두리: 나는 까탈쟁이

지난 번 영상 강의를 만들어 보면서, 그냥 Dr. Scheme 창만 덜렁 띄워 두고 한 참을 말만 해대는 게 너무 지루하다 느꼈다. 다 찍은 다음에 토를 다는 것도 여간 번거롭지 않아서 나 스스로가 그리 즐겁지 않았다. 누구나 그러하듯이 나 또한 내 즐거운 일에 더 마음을 쏟게 마련인지라, 칠판에 글을 쓰면서 강의하는 즐거움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오랜 생각 끝에, Tablet을 샀다. 또 큰 마음 먹고 Tablet PC도 샀다.

Tablet은 PowerMac G5에 달아주었다. Inkwell라는 기술이 Mac OS X에 벌써 들어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Tablet이 없었기에 그 동안은 한 번도 써보지 못았다. Mac은 토박이로 든 소프트웨어들이 아주 쓸만한다는 걸 잘 알고 있기에, 작지만 할 일은 다하는 뭔가 알찬 것이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썩 마음에 들지가 않았다. 한글 손글씨을 알아보지 못한다는 것 쯤은 알고 있었으나, 뭔가 모자란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Appleforum 비롯한 여기 저기 Mac 동아라들을 기웃거려 보았으나, 마땅한 물건도 따로 없는 터였다.

바람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Mac에서 일을 한다면 한 참은 Inkwell에 기댈밖에. 움직그림? 동영상? 아니지 Movie 떠주는 Software는 iShowU를 사서 쓰고 있었는데, 먼저 번에 ethar님이 가르쳐 주신 Jing이 훨씬 쉽고 좋아 뵌다.

Tablet PC로는 Lenovo X61T high-resolution 판을 샀다. 한 동안 가지고 놀기에는 좋겠는데, 앞으로 참말 쓸모를 다하면서 비싼 값을 할 수 있을런지 모를 일이다. 뭐, 제 돈 주고 Windows가 깔린 노트북을 사보기는, 그 것도 Tablet을 사보기는 이 번이 첨이다. OneNote가 잘 만든 물건이기는 하지만, Windows는 어딘가 모르게 손이 더간다. 같은 일을 해도 뭔가 시간과 힘이 더 든다는 얘기겠지. 그저 Mac이 손에 익어서 그런 것 같지는 않고. 꼭 Mac OS X과 견주어 보지 않더라도, Tablet PC란게 아직은 때 이른 듯.

어쨌거나, 준비를 많이 한 만큼 재밌는 일이 되었으면 좋겠다. 내겐 언제나 그러했듯이, 뭘 잘만들어 자랑삼는게 아니라, 뭔가 재밌는 일을 하는게 더 중요하니까.

음... English 손 글씨는 Mac OS X이 더 나은 듯하다. 한글은 아예 알아보지를 못하니 견줄 수 조차 없고. 뭐, Tablet이 달라서 그럴 수도 있는 일이지. 글쓰는 느낌만 봐도 PowerMac G5에 달아준 Tablet이 훨 나으니까.

오늘은 Pureplate가 오려나? 듣자니 글쓰는 느낌이 더 나아진다는데, 뭐 그 때문이 아니더라도, 땀 많이 나는 내 손 때문에 번들거리는 유리판은 못봐줄 정도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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