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12. 29.

쏴악, 뎅겅.

오늘 갑자기 내 곁에 있던 사람이 이런다.

"이건 진짜 아닌거 같아요. 이럴 바에야 그냥 Office를 가르치는게 훨 낫겠습니다. 저는 게시판에 올라온 학생들 말이 맞다고 생각하거든요. 학생들에게 이런 내용은 아무런 도움이 안됩니다. 선생님들이 댓글을 다시기는 하셨던데..."

이 말은 참말 쏜살같이 가슴 팍에 꽂혔다. 아주 깊고 아프게.

"그 댓글 내가 썼는데..."

쏴악, 뎅겅. 이 것으로 모든 게 끝났다.

그래, 니 말이 맞다. 내가 뜻한 것이든 아닌 것이든, 내가 책임지고 이끌던 일의 결과물이 이 모양 이 꼴이라면 학생들 말이 백번 맞다. 아니, 조금이라도 뭔가 괜챦은 구석이 있다 손 치더라도, 날마다 얼굴을 마주하며 제자처럼 가르쳐왔던 사람들에게 조차 내가 해온 일의 값어치를 조금도 인정 받지 못했다는 말은, 한마디로 그 동안 바보짓했다는 것이나 진배없다. 옆에서 내 고생을 지켜본 사람들도 이러한데, 다른 사람들이야 오죽할까? 처음 품은 뜻이야 어찌 되었든, 끝내 얻은 결과는 너무 비참하다. 사실이 그러하다. 앞으로도 계속 이럴 것이라면, 여기서 모든 것을 마무리 짓는게 옳은 일이겠지? 내가 아무리 애써도 안되는 것은 안되는 것이겠지? 이제 내 솔직한 마음을 모두 내비치고, 아무래도 어찌할 길이 보이지 않는다면, 모든 일을 접고 잠시 쉬고 싶다.

내 어여쁜 아가의 눈동자와 나를 굳게 믿고 살아준 아내의 얼굴이 스쳐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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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열심히 했는데, 참말 열심히 했는데, 생각처럼 잘 안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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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어떤 오뎅이 맛있을까? 불오뎅? 아니면 빨간오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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