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12. 27.

모기, 잠 못드는 밤, 그리고 목마름.

새벽에 모기 한 마리 때문에 잠을 깼다. 한 겨울에 모기가 웬 거냐. 게다가, 이 놈 봐라. 한 겨울에 쌩쌩거리는 것도 모라자서, 피를 쪽쪽 빨아 댕기는, 이 힘.

하기사 요새 날씨가 어디 겨울 날씨던가. 모기가 제 정신 못차릴만 하다. 어디 모기만 그럴까. 사람들은 더 그렇다.

요사이는 자다가 눈을 뜨면 다시 잠을 이루기가 너무 어렵다. 그런지가 몇 달은 된 것 같다. 쓸데없이 Windows Update나 돌리고 하릴없이 글뭉치나 열었다 닫았다 하며, 한 두어시간을 헛되이 보내고 만다.

Simon Peyton Jones의 1987년도 Implementation of Functional Programming을 다시 펼쳐보기 시작한지도 몇 주가 지났다. 이 책에 나온대로 조그만 언어를 만들어 보기로 스스로에게 약속한지도 2년이 지났건만 아직 시작도 하지 못했다. 가방에 넣은채로 왔다 갔다, 책상에 펼쳐진 채로 펄럭 펄럭, 애꿎은 표지와 모서리만 닳고 닳는다. 뭐 그 뿐인가. Peter Handerson의 책도 몇 년 째 같은 신세지.

내가 바라는 꼴 얼개(Type system)가 어떤 것인지는 이제 어렴풋이 감을 잡았는데, 가지고 놀 수 있는 인터프리터를 만들어 놓지 않았으니 구름에 붕 뜬 것만 같다. 너무 오래 떠있어서 속이 울렁거릴 정도가 되었다.

뭔가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혀서 펼쳐보이기에는 너무 나이를 많이 먹은 것일까?

가슴이 위 쪽이 계속 답답하다. 힘들었던 일도 거의 다 끝가고 이제 마음이 쉴 자리를 만들어 줘도 괜챦은데, 뭐가 그리 답답한 게지? 나도 참 알 수가 없다. 너, 왜 그렇게 화가 나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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